김동리의 역마를 가르칠 때 주제는 항상 운명에 순응하여 행복을 찾아라는 식으로 나온다.

운명을 거역하고 영웅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, 운명은 천명이라 거역하기가 쉽지가 않다.

첫번째 이야기.

어떤 관리가 누워서 쉬는데 창밖에서 부하 두 사람이 이야기했다. "승진하려면 이 관리님께 잘 보여야 해." "아니, 승진하는 것은 하늘의 뜻이야." 관리는 자기에게 잘 보이기를 원하는 부하를 불러서 심부름을 시켰다. "이 편지를 인사 담당관에게 전해 주게" 부하는 편지를 들고 나가다가 심장이 아파서 못 가고 아까 이야기하던 동료에게 대신 부탁했다. 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. '이 사람을 승진시켜 주십시오.' 관리가 나중에 인사 결과를 보니까 자기가 원했던 부하가 승진하지 못한 것을 보고 확인해 본 결과,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. 그리고는 역시 승진은 하늘의 뜻임을 깨달았다.

두번째 이야기

옛날에 발자국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다. 발자국이 보기 싫어서 발자국으로 달아나기 위해서 마구 달렸다. 그러나 그렇게 할 수록 발자국은 더욱 많아졌다. 결국 발자국으로부터 달아나려다가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. 발자국이 싫으면 걷지 않고 가많이 서 있으면 된다. 그러면 발자국도 생기지 않는다. 그림자를 싫어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. 아무리 달려도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는다. 그저 그늘에서 쉬면 그림자는 자연히 사라진다.

운명에 순응하는 것은 자포자기가 아니라 천명을 아는 것을 말한다.